가슴을 방망이로 맞은 듯 아프고, 칼로 찌르는 것 같고, 숨통이 조여오는 것 같은 고통, 죽을 것 같으면서도 죽지 않는 공포, 기력이 없어 누워있으면 납덩이가 되어가는 느낌... 임윤재 집사님의 책을 읽기 전까지는, 우울증이라는 것을 마음의 감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집사님의 책을 통해서 마음과 육체가 동시에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마음의 외로움과 답답함, 좌절감, 분노, 다 던져버리고 불질러버리고 싶은 충동 같은 말할 것도 없었다.), 책 속에 길게 드리워진 고통의 장면들을 대면하면서 내 속에서도 신음소리가 자주 터져나왔다. 30대 초반부터 15년간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의 어두운 늪을 허우적거리며 수없이 죽고싶고, 마음이라는 것을 떼내버리고 살고싶은 질긴 유혹 속에서 그래도 자녀들을 위해 억지로라도 살아야 했다. 그토록 착하고 꿈많던 소녀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그렇게 깊은 어둠 속에 빠져있던 집사님에게 의로운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남을 위한 봉사가 마음의 질병을 치유한다는 이사야 58장의 말씀이 생각났다. 하나님을 믿어보기로 하고 맛사지를 배워 먼저 남편에게 실습을 하며 없던 부부의 정까지 생기는 걸 느끼고, 이웃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가도 힘이 들면 주저앉아 후퇴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어서라도 반드시 치유의 산에 올라가리라는 생각으로 다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길고긴 투쟁 끝에 드디어 우울증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다. 가끔씩 우울감이 밀려오고, 재발의 가능성도 있지만 이제는 걱정 않는다. 봉사와 일을 꾸준히 하면서 날마다 기쁨과 보람 속에 살고있다. *주문은 아래 게시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