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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예수는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2025-01-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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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사의 무덤 가에서 뛰쳐나온 광인은 예수를 향해 외칩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가버나움 회당에서 예수를 만난 귀신들린 자도 동일한 부르짖음을 발합니다 (막1:24) 이로 보건데 귀신들린 자들은자신들이 예수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한 사람이 문득 갈 가에 있는 밭의 농작물 서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가던 사람에게 망을 봐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밭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막 뭔가를 훔치려는 순간 망을 보던 사람이 누가 본다!”라고 외쳤고 그는 소스라쳐 엎드렸습니다. 그러나 아무 기척도 없었고 다시 일어나 농작물에 접근하려는 순간 이번에도 누가 본다!”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돌아와 도대체 누가 본다는 것이오?” 하고 묻자 상대는 하늘이 보고 있소.” 했다는 것입니다.

1세기에 유명한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가 있었습니다. 그에 관한 숱한 일화들이 있지만 특히 로마군의 포위 속에서 이스라엘의 교육을 지켜낸 공로는 지금도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그가 임종할 무렵 평소 그를 존경하던 많은 제자들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스승이 숨을 거두기 전 길이 남을 마지막 가르침을 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는 입을 열어 너희들은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사람들은 잘못을 할 때 아무도 나를 보지 않게 하소서하고 말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을 보신다는 것에는 무관심한 체 말이다.” (바빌로니아 탈무드. 베라콧 28b)

무언가 촌철살인의 잠언을 듣기 원했던 제자들은 너무나 평범한 말에 적지 아니 실망을 했지만 자카이는 사람들이 망각하기 쉬운 진리를 말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을 성기시켜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디 계시고 예수는 어디 있는가. 아직도 말구유에 뉘어놓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가쁘다 구주 오셨네 하면서 일 년 중 가장 많은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여전히 가시관을 씌워 십자가에 달아놓고 헌신회를 한답시고 경건을 소환합니다. 아직도 무덤 속에 뉘어놓고 부활절 행사를 합니다. 나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가 세상 사람들도 탄복할 일들을 자행하며 여전히 성경을 읽고 설교도 합니다. 진지하게 반문해 봅니다. 정말로 예수는 어디 있는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내일의 당신이 오늘의 당신보다 낫지 못하다면 당신에게 내일이 있을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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