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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시므온과 레위2025-01-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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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다가 세겜에 머무릅니다. 그 때 그의 딸 디나가 현지인인 세겜에게 불향한 일을 당하게 되고 그녀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는 수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세겜의 부족들에게 할례를 행하도록 유도한 뒤 그들을 몰살시켜 버립니다.

인간적인 안목으로 볼 때 그들의 행동은 무척 정의롭고 슬기로워 보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임종 시에 그들의 죄를 적시합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잔해하는 기계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찌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예하지 말찌어다. 그들이 그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49:5-7).

누이의 수치를 복수하기 위하여 자행한 일이라 할지라도 지나친 분노 표출이었고 무엇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할례를 이용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할례는 스스로를 세상과 구별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는 표시이자 의지입니다. 그런데 이 의식을 목적달성의 수단으로 삼는 다는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권면하는 편지 중에 경건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일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신앙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부패해지고 진리를 상실하고 신앙을 이익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다툼이 그칠 날이 없습니다(딤전6:5).

어떻게 신앙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가. ‘저 사람은 선생이니 저 사람의 말이 맞을 거야’ ‘저 사람은 장로이니 거짓이 없을 거야’ ‘그는 교인이니 믿을 수 있을 거야등등의 지위나 명예를 이용하여 자칫 사람들을 기만하기 쉬운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급박한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본성이 뛰나옵니다.

심지어는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두고 맹세하기도 합니다. 그뿐 아니라 기도회 모임마저도 동창회나 계모임 같은 이익집단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야곱의 유언을 다시 생각합니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찌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예하지 말찌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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